여행 ✈️

DAY08. 고독한 맥식가

행글이 2019. 2. 18. 00:23

2  0  1  9  년 -

하 얀 손  여 행


퇴사하면 뭐할꺼야? '그냥 한 달 유럽 여행 가려구요' 라고 무심코 뱉어버린 말이 현실이 되었다. 20후반 백수 여자의 혼자 유럽. 흔한 퇴사 후 여행기.



리스본, 활기넘치는 항구도시의 매력


* 도시명 : 마드리드->리스본

* 여행 기간 : 2019.01.08 - 2019.01.14



D A Y  0 8.

고독한 맥식가


#마드리드 왕궁

세고비아의 숙취가 가시기 전에,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예약했던 마드리드 왕궁으로 향했다. 왕궁의 규모가 아주 크진 않아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감탄이 절로나왔다. 방 마다의 용도와 목적에 따라 인테리어 테마의 차이가 컸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방은 자연물을 컨셉으로 한 방으로, 장식들이 굉장히 입체적이고 색상이 다채로웠다.


하얀 건물 외부에 비해 화려한 내부의 대비가 인상적이었다. 마드리드에 간다면 실망 하지 않을 장소. 단,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생각하고 가면 곤란하다.



#비행기 타고 가요

마드리드 왕궁을 마지막으로, 드디어 남들보다 두배 넘게 머물렀던 마드리드를 떠나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포르투갈이 주인공이라, 마음이 설렜다. (원래는 포르투갈 한 달 살기를 계획했었다.)


비행기로 이동하기 때문에 매우 금방 도착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한 것 보다 도착시작은 늦었고, 비행기로 도착한 날 피곤해서 일정을 진행할 수 없었다. 자세한 이유는 아래와 같다.


***비행기 이동에 숨어있는 시간들***

마드리드 시내->공항(~1시간)

+ 공항 대기(1~2시간)

+ 비행기 이동(1시간~)

+ 비행기에서 내리고 짐찾기(~0.5시간)

+ 리스본 공항->시내(~1시간)

=> 총 약 4시간 이상 소요


처음에 비행기를 예약할 때는 '오? 비행기로 1시간 밖에 안걸리네?' 했다. 그런데 이것저것 이동 시간들을 다 합치니 시간이 불어났다. 비행기 바퀴가 땅에 닿고나서 공항 실내로 이동하는 시간도 은근 걸렸다. 승객들이 다 내릴때까지 기다린 뒤, 버스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고독한 맥식가

리스본에 도착해서 기차역 안에 있어 위치가 아주 좋은 곳으로 유명한 데스티네이션 호스텔에 도착했다.

호스텔에 들어오니 시간이 벌써 9시. (나중에 알고보니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시차가 나서 포르투갈 기준 8시였다.)
시간이 늦었는데, 배는 고프고, 굶자니 서러워서 나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패스트푸드점을 찾았다.

호스텔 주변에 버거킹과 맥도날드가 있었는데, 밖은 어둡고 버거킹보다는 아주 조금 더 가까운 맥도날드에 가기로 했다. 구글에서 맥도날드의 평점이 패스트 푸드점 치고 굉장히 낮았지만, '설마 그렇게 맛 없겠어' 싶은 마음이었다. 그렇게 버거킹 쪽 골목보다 조금 더 밝고 조금 더 큰 길에 있는 노란색 M을 향해 걸어갔다.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고, 기다려서 햄버거를 받았는데 햄버거 크기가 엄청 컸다. 내 손이 여자 사람에 비해 좀 큰 편인데 정말 내 손 크기 만했다. 근데 크기만 하고 맛이 없었다. 갈까 말까 고민을 하고 어둠을 헤쳐 온 곳이 이런 맛이라니..한국의 맘스터치가 매우 그리워 지는 순간이었다. 저녁을 맛없게 먹으니 우울했다.

이렇게 한 끼 식사에 기분이 좌우되는 이 상황이 웃기기도 했다. 정확히는 웃펐다고 해야되려나. 햄버거를 남긴 건 내 인생 최초 포르투갈 호시우 광장 근처 맥도날드가 처음이다.

내일은 그래도 저녁에 비싸고 맛있는 식당..예약했으니까..라고 위안 삼았다.


기 억 에  남 는  순 간.


* 마드리드에서 포르투갈로 넘어가는 비행기 안에서 바라본 야경. 높은 하늘 아래에서 야경을 보니 감동이 더해졌다.



P H O T O.


하얀색 마드리드 왕궁

겨울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더 추워보이는 외관이었다.


왕궁 입구 천장.

들어오는 이들이 와! 하게 탄성을 자아낼만하다.


이지젯 타고 마드리드에서 리스본으로 이동.

저가 항공이면서 이동 시간이 얼마 길지 않다면, 가장 안쪽 자리에 앉아보자.


리스본에 도착해서 호시우 광장 근처를 돌다가 물결 무늬 바닥이 신기해서 찍었다.


정확한 명칭은 Calçada_portuguesa(칼사다 포르투게사)


해양제국으로 명성이 드높았을 시절엔 포르투갈이 자신들의 식민지에 이 돌들을 갖고가서 이 파도모양 바닥을 옮겨놓았다고 한다.



맛없었던 맥도날드.

몇일 뒤 버거킹을 갔더니 감자가 이곳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




I N F O R M A T I O N.


* 마드리드 왕궁 정보(입장료/개장시간)

  - http://www.patrimonionacional.es/real-sitio/palacio-real-de-madrid

  - 입장료 일반 10유로, 오디오 가이드 4유로 (2019.02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