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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 FOO:D

다이어트 간식 - 오트밀 바나나 쿠키



FOOD:DIARY
음식일기, 첫번째 이야기


후의 간식, 달콤하면서 점심과 저녁 사이를 완만하게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간식을 너무 많이 먹게 되면 푹푹 살이 찐다. 고민을 하다가 '살 안찌는 간식은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인터넷을 뒤지다 보면 맛있는 건 다 칼로리가 높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야속하게도 오후 4시 경에 적당한 연료를 몸에 넣어주지 않으면 몸 속에서 공사 현장의 드릴 소리 같은 울림이 퍼져나온다. 꾸르르르꽈라라락아아아아...악.. 배고픔을 달래려고 먹었던 물은 꼬르륵 소리에 오히려 추진력만 달게 해준 꼴이 되어리기 일쑤다. 

직접 만든 간식으로 다이어트도 하고, 다이어트 핑계로 이마트 쇼핑도 하려고 오트밀 바나나 쿠키를 만들기로 했다. 처음엔 오트밀만 넣을까 하다가 오트밀만 넣으면 퍼석하지 않을까 싶어서 오트밀이랑 더불어 이것 저것 섞여 있는 뮤즐리를 사용했다.


피코크 뮤즐리를 사용했는데, 이미 나트륨이나 당이 충분히 들어있어서 따로 간은 안했다. 글을 쓰면서 보니 100g당 칼로리가 꽤 된다.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은 먹지 말아야겠다.


바나나 1개를 포크로 다지고, 뮤즐리를 넣어서 섞으면 끝이다. 사실 레시피랄 것도 없다. 데코용으로 바나나를 얇게 썰어서 하트를 만들어 줬다.

하트를 보니까 갑자기 기분이 이상해 졌다. 나도 언젠간 미워하는 사람도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누군가를 미워하는 데에는 스트레스도 함께 온다. 에너지를 써서 미워하고 미워하다가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 에너지를 음식으로 풀다가 살이 찌고 말았다. 다이어트 음식을 만드는 이 순간 만큼은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오늘의 다짐으로 끝날 걸 알지만.


출력이 조금 부족하지만 늘 오븐이 필요할 때면 도움이 되어주는, 광파 오븐에 넣고 적당히 예쁜 갈색이 나올때 까지 구워줬다. 180도 온도에서 한 25분 정도 돌려준거 같다.


완성 된 오트밀 바나나 쿠키. 정확히는 뮤즐리 바나나 쿠키라고 해야할까? 

부드럽게 씹히고 바나나가 엄청 달디 달다. 먹기 전부터 바나나 향이 물씬 풍긴다. 한입 베어 먹었더니 바삭할 것이라는 내 예상을 멋지게 빗나가고 부드럽다는 생각 뿐이었다. 버터랑 통밀가루나 밀가루 같은 가루를 넣었으면 더 바삭했을 것 같은데, 음식에 어떤 재료가 추가될 수록 다이어트와는 멀어지기 때문에, 이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내일 오후 간식 시간에는 오트밀 바나나 쿠키 1개랑 우유를 먹어야지.